인풋

  • Rheinberger, Hans-Jörg. (1997) Toward a History of Epistemic Things: Synthesizing Proteins in the Test Tube. Stanford: Stanford University Press. Chapters 12, 13, and Epilogue.

아웃풋

  • 석사논문 초고 (초고발표회용)

이야기

2025-09-29 Mon

석사논문 초고 제출 마감일이 밀렸다.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또 밍기적대다가 낭패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. 저녁에 폭식했다. 맛난 거라고 마구 먹다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멍해진다. ‘부족하다 싶음’의 미덕을 직접 겪으면서 배우는 중.

라인베르거의 Toward a History of Epistemic Things 를 드디어 다 읽었다. 엄청난 책이다.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 것 같지만, 질주하는 프랑스 철학의 관점으로 구축해 낸 과학사는 신선한 지적 자극으로 가득하다. 그의 최근 저서 Split and Splice 도 읽어보면 좋을 텐데, 리딩 리스트에 넣어 둬야겠다.

2025-10-5 Sun

마감에 맞춰 석사논문 초고를 제출했다. 초록을 쓰는 게 너무 힘들었다. 이번 주는 연구노트를 쓸 시간도 체력도 없다고 느꼈는데, 막상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. 약간 불만족스러웠다. 추석 연휴도 반납했는데⋯ 라는 생각 때문에 더. 연휴니까 여유를 챙기면서 놀아야지! 하는 생각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.

초고라고는 하지만 입시를 위해서 제출했던 에세이에 약간 살만 붙인 정도라 아직 엉성하다. 그래도 뼈대가 있으니 살을 붙이는 건 재미있게 할 수 있겠지. 출처를 붙이고 글을 다시 읽고 그걸 또 쓰고 하는 게 너무 번거롭다. 이번 주는 곧 있을 학회를 위한 발표자료를 만들고 영어로 된 발표대본까지 썼다. 똑같은 컨텐츠를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만드는 게 꽤나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. 하지만 이게 최선이니 다들 이렇게 작업하는 거겠지? 번거로운 과정들을 거쳐야만 글이 완성되는 게 맞는데, 글쓰기 전체를 즐기는 날이 올까?

매일 한 개 이상의 논문을 찾아서라도 읽어야겠다. 들어가는 게 없으면 나오는 것도 없으니까. 인풋을 처리하지 않으니 서재에 책은 쌓이고 더 읽을 거리를 찾아보지도 않게 된다.

마감을 치고 나니 돌아보고 내다보는 게 가능해진다. 매일 연구노트 쓸 체력과 시간은 아껴 두자.